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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Life)

한기대-두정고 멘토링

˝고교생에게 삶의 징검다리가 되어준 ‘멘토링’˝
한기대-두정고 2달간 ‘멘토링 프로그램’의 아름다운 사연

             - 멘토 정수봉 학생 “동생같은 학생에 디딤돌이 되어줘 행복”
             - 멘티 A군 “힘들었던 제 삶에 긍정의 힘과 미소가 생겼어요”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어 그가 행복한 방향으로 가는데 작은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게 뿌듯해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제 삶에도 큰 희망이 생겼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전운기, 이하 한기대)의 정수봉 학생 (인터넷미디어공학부 3학년. 24세)은 최근 잊지(수정함) 못할 경험을 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기대 상담․진로개발센터(센터장 강혜영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가 진행한 천안 두정고 wee class(학생상담실)와의 멘토링 활동 을 통해서다.

  정씨를 포함해 9명의 재학생들이 멘토로 선발돼, 2달 동안 두정고의 1~2학년 학생들과 1:1로 짝을 지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했다.

정씨는 ‘대학생활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동생’같은 고교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 로 상담․진로개발센터에서 멘토상담 교육을 받으면서 멘토로 ’활약‘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정씨가 만난 멘티 A군(1학년. 17세)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뇌 신경의 이상으로 팔과 다리가 뒤틀려 걸음걸이가 불편한 학생이었다. 국내에서 20명에 불과하다는 희귀병 을 앓고 있는 아이다.

다른 멘토와 멘티들은 스포츠나 영화공연 등 야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지만 정씨와 A군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A군은 몸이 불편한 데다가 다소 마음이 위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 처음 만난 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A군을 만나고 나서 고민이 많았다 ”고 회고한다.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큰 상처를 입을까봐 몇날 며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정씨는 멘토로서 A군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과도 상담하며 멘티에게 많은 것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A군의 마음 문이 열리기 까지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씨는 성심성의껏 A군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A군의 모든 삶의 고민을 들어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힘썼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몸이 아파서 결석을 한 날에는 집에 문병까지 가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차츰 A군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성격도 밝아졌고 피하기만 하던 정씨를 잘 따르며 떠들고 웃는 시간이 늘어갔다 .


 
  멘토링 활동에 주어진 7번의 만남을 통해 A군은 처음 멘토링을 시작할 때와 비교할 때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정씨는 “A군이 자신의 병이 낫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걷겠다’는 강한 의지 를 보였다”고 전한다.  

멘토링 수료식이 있던 지난 7월 14일. 다른 멘티들과 함께 멘토 형들이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찾은 Y군은 불편한 몸임에도 교정과 학과를 도는 ‘한기대 투어’에도 적극 참여했다.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한기대 설명회’ 때도 여느 아이들보다 주의깊게 설명을 들었고, 여러 자동차들이 전시돼 있는 ‘ 자동차공학실습실’에서도 자동차에 직접 올라타 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씨는 “A군은 대학을 처음 와 봐서인지 한기대를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고, ‘대학을 안가겠다’고 말했던 멘토링을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A 군은 14일 멘토링 종료 소감문에서 “멘토링이란 것을 처음 시작하며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 싫어하는 것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멘토 형과 만나면서 나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다는 사람이 있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고 말했다.

또한 “가족들에게도 말 못한 고민과 어려움을 말할 속 시원하게 끄집어 내어 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며 고민만 많이 하며 찡그리고 우울하던 저의 얼굴에 미소가 생겨 기뻤습니다 .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정씨도 “A군은 자기가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로 행동하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는 별로 해준 게 없는데 A군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해가서 좋았습니다. 제가 아닌 그 누구라도 그 아이를 도와주었을 거예요 ”라며 겸손해 했다.

  * 취재. 입학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