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Hobby)/영화(Movie)

아이유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정주행 후기.


2~3일에 걸쳐서 정주행을 한 후, 후기를 적어 본다. 


처음부터 가장 돋보였던 것은 단연 아이유(본명: 이지은) 였고 


그 다음은 아이유의 복장이었다. 


아이유의 감정 상태에 따라 복장의 색 역시 바뀌었다. 


이것은 마치 영화 "데드풀2"에서 쿠키 2개를 스토브(오븐렌지)에 넣고 쿠키영상이 2개 임을 암시해주는 


것과 같이 복선을 깔아둔 것이다. 

(요런 생각해야지만 보이는 것들이 영상에 몰입도를 더하고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준다.)


아이유 (극중 "이지안")의 상황과 감정상태에 따라 복장이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다가 


드라마 이야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아이유는 밝은 복장으로 감정상태를 드라마에서 표현해주고 있다.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은 김원석 감독으로 과거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을 연출한 감독이다. 

(이 정도면 설명이 충분하리라 본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감명깊게 본 드라마가 미생이었고 이후에 시그널이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고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이다.)








이 드라마가 주는 다른 매력은 핵가족이라고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네 사는 풍경속에서 후계동이라는 울타리로 여러 집안을 형제처럼 엮어낸 것이다. 


정말이지 과거에는 옆집에 누가 살고 앞집에 누가 사는지 속속들이 알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도 모르게 되었다. 


겨우내 얼굴만 쳐다보거나 아니면 그 마저도 휴대폰 속으로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이 드라마는 한 동네 전체의 푸근함을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각자의 삶의 고통이 있고 매일매일이 술자리의 연속인 모습에서는 

한 사람 한사람의 고통과 고민과 시련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매 회 술이 고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이 드라마는 직장인들이 꽤나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했다. 


현재 30~40대 이상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요소들을 마구마구 담아내었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직장인의 애환, 가정 내의 불화, 아날로그의 추억, 계층간의 갈등 등이 이 속에 가득했다. 


불편한 것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PPL. 


상품간접광고 이던가.. 


특정 커피가 종종 등장하고 특정 샌드위치가 등장하고 특정 건설사 팜플렛이라던가 


내용의 흐름상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덜컹거리는 장면이 많아서 몰입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미생에서는 그런게 없었던 것 같았는데 요즘 김원석 감독의 작품에서는 특정 아이템(오브제)가 등장한다. 


드라마 흐름의 중심축이랄까....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무전기가 바로 그것이었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도청을 하는 전화기(휴대폰)과 이어폰이었다. 


아마도 김원석 감독은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아쉬운 점은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의 기용이라던가, 가수 나라의 기용이랄까... 


연좌제가 없는 우리나라의 법 아래라 하더라도 친일의 후손이라는 점에서는 반박할 수 없는 짐을 지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말이 생각나긴 한다. "북한이 나쁜 놈이 아니다. 북한군이 우리의 주적이다. (실제는 간부가...)"


가수 헬로비너스 나라(본명: 권아윤)의 감초역할은 못내 아쉬웠다. PPL처럼 드라마의 흐름에도 연결점이 동떨어져 보이고 


일반적인 시선에서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 적응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빌라에 사는 한물간 연예인이던 시절에도 복장은 매우 연예인 스러운 모습이 매우 이질적이었다. 


마치 연예인은 늘 이렇게 입는다는 강박을 씌우는 듯 했다. (의류 역시 PPL 이었겠지만)




총평을 하자면... 


재미있게 봤다. 아이유의 다른 드라마 배역 '신디'를 불식시킬 정도로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봉골레 파스타를 외치는 이선균은 특유의 목소리 톤 때문에 정감이 쌓였다. 


다만.. 요즘 술을 많이 하시는 건지.. 예전같지 않게 발음이 좀 어눌해지고 있다. 샌다랄까.. 



겸덕 스님의 모습이 좀 더 비추워져서 흔히 드라마를 시청하는 30~40대 들에게 


시청 중에 스스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경종의 기회를 더욱 담아주면 좋겠다. 



아! 송새벽!! 믿고보는 송새벽이다. 치트키 급 연기력임. 더 이상 표현불가.